걷기의 올바른 이해와 방법 - 7

올바른 호흡은 스포츠의 기본 

이강옥 박사의 '걷기'연재

잘못된 호흡법
걷기에서 호흡법은 매우 중요하다. 호흡법을 잘 익혀두면 장거리 걷기도 크게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다.
호흡법은 지형이나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호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 걸음에 따라 리드미컬하게 이루어지되,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가스교환을 해야 한다. 가스교환이란 O₂흡수하고 CO₂를 배설하는 것이다. 호흡운동의 과정은 먼저 산소가 코로 들어온다. 그 다음 구강에서 어느 정도 데워져서(일부는 없어진다) 다시 인후와 후두를 통해 기관지를 거쳐 폐포에 도달한다. 폐포에서 혈관작용을 하여 깨끗한 것은 모세혈관으로 보내지고, 이어서 폐포 내에 있는 혈액의 CO₂와 교환된다. 호흡이란 체내에 산소를 받아들이고 대사산물인 탄산가스를 체외로 배출시키는 일련의 과정으로, 호흡중추의 신경적 지배를 받고 있다. 오래 걸어서 힘이 든다고 땅만 보고 걸으면 의도적으로 고개가 숙여져 기도를 막을 수 있다.
이때 기도를 유지하거나 가끔씩 고개를 뒤로 젖혀주면 숨을 깊이 들여마시고 내쉬게 되어 호흡중추의 작용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숨이 덜 차고, 신선한 산고공급으로 근육의 피로물질인 젖산성 산소부채 (lactic acid O₂debt)가 빨리 회복된다. 걷기에 단련된 사람은 흡기량과 호기량의 조절능력이 있으며, 폐가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걷기를 할 때 형지에서는 보통4분의 1박자에서 호기하고, 호기 전 3박자에서 흡기한다. 지형이 가파르고 경사도가 심한 도로에서는 2박자에서 1회 호기하는 식으로 하면 된다. 초보자의 경우 흡기는 크게 신경쓸 필요 없이 호기에만 열중하면 될 것이다. 흡기는 코를 통하여 하며, 호기는 입을 통하면 된다.
그러나, 호흡은 반드시 코와 입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술을 들이마시거나 내쉬는 것은 최대한 길게 하는 것이 좋다. 해녀들이 오랫동안 물 속에서 작업하고 밖으로 턱을 내밀며 휘파람 소리를 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산소를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 쌓여 있는 탄산가스를 몸 밖으로 뿜어내는 소리이다. 걸을 때 의식적이라도 좋으니 발걸음에 맞추어 숨을 내쉴 때 호흡을 뱉어내며 소리를 내고 걸어보라. 이 자체가 훌륭하고 리드미컬한 걷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08/03/26 [15:25] ⓒ 울산여성신문